맷새소리
백석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개인의 취향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현수] 여백의 몫 (0) | 2015.03.13 |
---|---|
[박종형] 축복하소서 (0) | 2015.01.17 |
[한용운]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0) | 2014.03.06 |
[황지우] 뼈아픈 후회 (0) | 2014.01.30 |
[大學] 章8中 修身齊基 (0) | 201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