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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글

[한현수] 여백의 몫




여백의 몫


한현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첫 날,

가능한 큰 글씨의 친필서명을 받기 위해

주교단은 큰 종이를 교황에게 내밀었다.


교황은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의 작은 글씨로

francisco라고 썼다.


모두 함꼐 웃었다.

주교들은 깨알 같은 이름 때문에 웃었고,

교황은 여백이 커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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