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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글

[Rainer Maria Rilke]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몰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얀 국화가 피어있는 날,

그 집의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닿아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들이 호두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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