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음악

[가을방학] 속아도 꿈결

SOULTREE™ 2013. 10. 3. 06:30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데 없이,

발길 가는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 장을 덮는 그 때.


라라리라라 라라리라라라~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가는 순가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 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장에 불 질러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