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새 카메라를 들였다 FUJIFILM X-E1
SOULTREE™
2013. 8. 30. 01:53
BABY가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간 뒤로
다른 카메라를 사야할까, 사진 취미는 그만 둘까,
고민 끝에 도돌이표는 사라지질 않았다.
그러다
처음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카메라를 놓기에는 너무 이르다.
뷰파인더도 아주 잘 보인다.
그것으로 됐다.
사실 BABY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녀석이었다.
다들 질려서 얼른 방출하고 새 카메라를 영입할 때,
꿋꿋이 쥐고 있었다.
그래도 기왕 카메라가 있으면,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나 생각에
첫 여행을 함께하고, 떠나 보낼 생각이었다.
D7000이 BABY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운명에 내던져지기까지 나에게는
사진보다 그리움을 안겨주는 녀석이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누구 손에 쥐어져 있을까...
기왕 새로 사는거, 비싸고 성능 좋은 녀석이면 좋았겠지만,
그런 욕심 때문에 BABY를 떠나 보낸 것이 아니라서,
'비싸고, 좋은 카메라'를 굳이 살 필요는 없었다.
FUJIFILM X-E1이란 녀석은
그냥
예뻐서 샀다...;;
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제법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게다가 마이너 브랜드, 유저도 적다.
그럼에도 결과물의 퀄리티는 정상급이다.
그래, 이 정도면 됐어.
나와 같은 감성주의자에겐 충분하다.
그나저나
'인물에는 후지'라는 말이 있는데,
찍을 사람이 없다...
믿었던 주아마저, 생이별이라니...
보고싶다.